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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3)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from. 픽사 스토리텔링)

C빌런 2022. 5.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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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니 드는 생각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놀라운 통찰력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모험과 지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이나 긍정의 경험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자신의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그 사람을 웃게 만들고, 감동시키는 행위 자체로 우리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근본적인 나의 욕망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에서 20년간의 일생을 스토리텔러로 살아온 저자의 지혜를 만나면서 실현에 대한 자극을 느끼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터의 꿈을 가졌던 아버지의 지원과 조부 때부터 내려온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던 집안 내력이 저자를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그렇게 픽사의 스토리텔러가 된 저자는 나도 좋아하는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등 수많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흥미로운 픽사의 애니메이션

  이런 업적을 행한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9가지의 법칙을 말해준다. 처음 8초 안에 고객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후크), 우리가 빠져드는 매력적인 영웅은 어떤 유형인지(영웅)처럼 글을 읽으면서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당연히 끌어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특히, '진심'이라는 주제에 대해 설명해 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진심'이란 자신의 '나약함', '약점', '부끄러움', '민망함'을 거리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강한 사람에게 끌리지 않는다. 그저 강하기만 한 사람은 경외하게 만들거나 부러움을 느끼게 할지언정 공감하지 못한다. 내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약한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 사람이 크나큰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거나, 바로 서는 모습은 연민하고 감동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약함을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이는 당연히 글을 쓰는 작가 또는 스토리텔러, 광고 제작자 등 스토리를 전하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다가가기 위해서는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말처럼 쉽게 자신의 약함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의 약함을 쉽게 보여주기 힘들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상대방의 생각이, 나는 이것밖에 안된다고 체념하는 듯한 나의 생각이 두렵기 때문에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 덕분에 깨달았다.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행동의 기저에는 결국 나를 속이는 '자기 방어'적인 심리 기제일 뿐이라는 것을. 조상 인간들의 삶이 '약육강식'의 세계였기 때문에 발전한 우리의 심리 기제. 성공한 사업가나 인플루언서들은 모두 말한다.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 방어적인 생각을 탈피하라고. 저자가 들려주는 고객에게 '진심'을 보여준다는 행위 역시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기만하는 '방어기제'를 내려놓아야 함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고민을 느끼는 모습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글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저자는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 말고도 광고, 영상 등 모든 곳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자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책에 접근하더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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