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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우디 아라비아 맛보기와 국제정치 (from. 지리의 힘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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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우디 아라비아 맛보기와 국제정치 (from. 지리의 힘 2)

C빌런 2022. 7.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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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현대 국제정치에서 주요 쟁점이 되는 나라들의 지리적 위치와 이해관계에 대해 고찰한 '지리의 힘'을 읽고 내용을 다룬 적이 있다. 그 책의 2편이 발간되어 읽게 되었다. 저자는 '다극체제'로 변하고 있는 현재 국제정세에서 1편에 다루었던 국가들 이외에 예상치 못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에 대해 지리적 관점에서 정리를 하였다. 

 

  호주, 이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들이 소개되었지만, 나의 이목을 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책 '더 뉴맵'을 통해 '에너지 안보'가 국제정치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종교와 미래 사이,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인 '석유' 생산량의 큰 영향을 미치는 OPEC(석유 수출 기구)의 수장이다. 이게 내가 아는 사실의 전부였다. 아래 사진을 보자. '구글어스'를 통해 캡처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형 사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하늘색으로 색칠한 부분은 '헤자즈 산맥'과 '아시르 산맥'으로 뻗어있는 고지대이자, 유일하게 좁은 해안평야가 있는 지형으로 국민들의 대다수가 거주한다. 나라의 동쪽과 남쪽은 광활한 사막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대부분의 유전과 기름을 나르는 파이프들이 이 지역에 설치되어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을 믿는 나라로 유명하다. 이슬람은 종파에 따라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며, 사우디 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수장격인 나라이다. 하지만, 이 국가에도 '시아파'를 믿는 국민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대다수가 위에서 보이는 사막으로 가득한 동쪽 지역에 거주한다. 

 

  그렇기에 '사우디 아라비아'는 '바레인'의 수니파 정부가 시아파의 시위대에 위기가 찾아올 때 언제든 탱크를 끌고 다리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무력까지 사용할 정도로 이 나라는 정부나 국민들이나 종교문제에 매우 진지하고 극단적이다. 

 

  극단적 이슬람주의가 강세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민들은 정부와는 다르게 미국 같은 외세를 굉장히 싫어한다. 신문물과 개방적인 서구 문화는 이슬람의 근본을 저해하고 신성모독을 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텔레비전 첫 방송을 통해 코란을 설교하려는 현대화 시도가 이루어지자,  많은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국왕의 조카 역시 시위에 참여했었는데, 경찰의 진압 과정중에 사망하였고 이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에 책임을 묻지 않자, 종교계가 분노해 들고일어났다. 당시 국왕은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제도권 교육 기회를 확장하였다.

 

  종교계의 눈치를 살피는 현대화에 상반된 정책과 교육은 이슬람 자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물로 나온 인물이 '오사마 빈 라덴(9.11. 테러 주도자)'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비싼 검은 물'이다. 그러나 사우디 왕정은 알고 있다. 세계의 추세가 점점 탈화석연료를 지향하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트렌드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내가 죽을 때까지는 석유는 생산이 될 것으로 보이나, 그것을 주 에너지원으로 지속 사용할지는 국제정세의 흐름과 분위기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사우디 왕가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산업의 구조를 다양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현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하지만 종교와 밀접한 국가의 정치는 현대화에 큰 장애를 겪고있다. 정권 입장에서는 굉장히 골치 아픈 과제일 것이다. 

 


「변화하는 역사와 시대의 희생물」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흥미롭게 하고있다. 유튜버 '간다효'님을 통해 들은 국제정세 흐름에 따르면, 작금의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는 전망을 들었다. 미국의 '동맹 약화'와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후퇴'에 대한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서 망쳐놓은 '동맹 관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이번 사태를 그 기회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 미국 동맹국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미국의 제제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가상승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BRICS체제를 공고히 해 '중국'과 '인도'에 많은 석유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다. 

뉴스기사1

  미국의 제제에 대한 고통을 엉뚱한 동맹국들이 받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자본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오늘 내일 살아가기 바쁜 대다수의 국민들이 살고 있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지구를 위한답시고 그런 정책을 따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독일을 제외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좋아하는 정부는 없다).

 

  더구나 이번 사태로 유가상승이 일어나자 마자 후진국과 개도국들은 더 힘들어졌다. 러시아는 그런 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괜히 미국 동맹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고 편하게 석유 쓰라는 것을.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제제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펼칠 국가들은 없을 것이지만 이런 고통을 겪은 동맹국 국민들의 입장에서 미국의 동맹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은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화석에너지 수출국과 함께 갈 수 있음도 국제정치학자들이 전망하고 있다.

 

  아직도 국제정치를 잘 모르긴 하지만, 미국의 '단독체제'로 안정되었던 시대가 끝나고 점점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다극체제'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달았다. 급변하고 변화가 많은 시대에 개인의 운명이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는 수많은 역사가 증명한다.  

 

  그러기에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밖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지하고 이해는 할 정도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이해한 것들을 열심히 적어나가겠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읽으신 분들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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